2021年9月21日火曜日

*인생의 선물 (양희은 )

봄산에 피는 꽃이 그리도그리도 고울 줄이야 

나이가 들기 전엔 정말로 정말로 몰랐네 


봄 산에 지는 꽃이 그리도그리도 고울 줄이야 

나이가 들기 전엔 정말로 생각을 못했네 


만약에 누군가가 내게 다시 세월을 돌려준다 하더라도 

웃으면서 조용하게 싫다고 말을 할 테야 


다시 또 알 수 없는 안개빛 같은 젊음이라면 

생각만 해도 힘이 드니까 나이 든 지금이 더 좋아 


그것이 인생이란 비밀 그것이 인생이 준 고마운 선물 


봄이면 산에 들에 피는 꽃들이 그리도 고운 줄 

나이가 들기 전엔 정말로 정말로 몰랐네 


내 인생의 꽃이 다 피고 또 지고 난 그 후에야 

비로소 내 마음에 꽃 하나 들어와 피어있었네 


나란히 앉아서 아무 말하지 않고 고개 끄덕이며 

내 마음을 알아주는 친구 하나 하나 있다면 


나란히 앉아서 아무 말하지 않고 지는 해 함께 바라봐 줄 

친구만 있다면 더 이상 다른 건 바랄 게 없어 


그것이 인생이란 비밀 그것이 인생이 준 고마운 선물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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